목적: 염증성 장질환 (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은 염증의 재발과 관해가 반복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장질환으로, 최근 소아청소년기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IBD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장외 증상의 하나로, 신장과 하부요로 관련 질환이 보고되고 있어, 한국 소아청소년 IBD 환자에서 동반되는 신장 관련 증상 및 질환의 임상 양상을 알아보고자 본 연구를 시행하였다. 대상 및 방법: 2000년 이후 경북대학교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IBD를 진단받은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환자 204명을 대상으로 의무 기록을 검토하여 신장 및 하부요로 관련 증상의 임상 양상을 조사하였다. 결과: 총 204명 [남아 126명 (61.8%), 여아 78명 (38.2%)]의 IBD 환아 중 크론병 환아는 157명 (77%), 궤양성 대장염 환아는 47명 (23%) 이었다. 이 중 신장 관련 증상을 보인 환아는 47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하였으며, 그 중 크론병 환아가 41명 (87.2%)으로 확인되었다. 단독 혈뇨가 18명 (38.3%), 단독 단백뇨가 20명 (42.6%), 혈뇨와 단백뇨를 동시에 보인 환아가 9명 (19.1%)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에 대한 원인 검사 중 요로결석과 수신증 환아가 각각 1명씩 추가로 발견되었다. 총 7명의 환아에서 신장 조직 검사가 시행되어, 5명 (71.4%)은 IgA 신병증, 1명 (14.3%)은 HSP 신염으로 진단되었으며, 1명 (19.1%)은 병리적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었다. IgA 신병증 및 HSP 신염으로 진단된 6명 모두 IBD의 disease activity는 잘 조절되는 환자들이었다. 결론: 외국 보고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IBD 환아에서도 신장 관련 증상의 동반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크론병 환아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IBD의 disease activity 와는 관련이 없었다.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하여 IBD 환아에서도 규칙적인 소변 검사와 신장 기능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들 질환 간의 병인론적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